갑질

우리 사회에 너무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갑질, 이건 TV에 나오는 것과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통해 개혁되어 사라져야 할 최악의 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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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j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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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굉장히 괜찮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내가 안내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한국이 훌륭하고 한국인이 대단하다고 얘기하며 다닌다. 그러다 얼마 전 드라마를 하나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다시 한 번 우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본 드라마는 “킹더랜드”. 그 1회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갑질!

호텔에서도 비행기에서도 또 면세점에서도 모두 갑질로 그 드라마가 물들어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모든 곳에 갑질이 존재한다. 즉 우리 사회 모든 곳에 갑질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그냥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도 흔하게 존재한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걸 당연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저래”, “선배들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야” “이렇게 안 하면 큰일 나” 를 외치며. 사실은 내가 선배들로부터 당했으니까 나도 똑같이 후배들 괴롭힌다는 거겠지. 이 무슨 원시적인 발상이며 행동들인지.

우선 그런 행동은 상식적이지 않다. 250년 전 미국에서 독립 전쟁을 시작할 때 명분으로 내세우고 사람들이 필독했던 책이 하나 있다. 토마스 페인 Thomas Paine 이라는 사람이 쓴 상식 Common sense. 그 핵심 내용은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는 것은 상식이 아니다 이다.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로부터 몇 백년이 지난 21세기를 시작해 23년이나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종류의 갑질로 사회가 병들어 있다니… 그리고 사람들이 아직도 그걸 일반적인 상황이라 여기며 받아들이고 있다니…

이건 정말 문제다. 문제도 그냥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문제다. 왜 사람 위에 사람이 있어서 누구는 명령만 하고 모욕도 하고 온갖 지휘를 하면서 누구는 간이며 쓸개며 모두 빼 버리고 복종만 해야 하나? 물론 세상 모든 나라 모든 사회에 불평등은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다. 하지만 우리의 갑질은 그 상태가 상식적이지 않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수퍼 갑질이며 반드시 퇴출 시켜야만 하는 악이다.

단지 선배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단지 다른 사람보다 먼저 그 일에 있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다 못해 인간 이하로 대우하면서 그것이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고 느낀다면 정말 심각하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다. 정말 우리나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먼저라는 이유로 또는 높다는 이유로 온갖 갑질이 성행한다. 정말 갑질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공부를 해야 하는 학교에서 오히려 더 갑질이 심하고 ….

과거에는 그런 문화가 군대에 팽배했었다. 단지 고참이라는 이유로 아무 이유 없이 때려도 맞아야 했고 또 그게 당연하다고 느꼈다. 학교도 그랬다. 단지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을 교육시킨다는 이유로 정말 심하게 구타를 했고 맞아야 했다. 또 선배는 후배들을 정말 인간 이하로 취급했다. 그리고 그걸 당연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선배라고 해서 또는 선생님이라고 해서 또는 나이가 많거나 상사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마구 대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그건 한 마디로 상식적이지 않다.

어디에서 이런 문화가 왔을까? 이건 정말 깊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부분 정말 썩어 문드러진 일본 군대 문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정말 우리 역사를 다시 뜯어보고 그 근원을 찾아서 이 문제가 생긴 이유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해결책은 간단하다. 그냥 생각을 바꾸면 된다. “아 이건 상식적이지 않지” 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바꾸면 된다. 물론 그렇게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마치 세상이 뭔가 되게 잘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갑자기 잘 유지되던 질서가 다 망가져서 모든 일이 제대로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갑질이 사라진다고 잘 되던 일이 안되는 것은 없다. 오히려 더 잘될 수도 있다. 군대를 보면 벌써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대신 내가 갑질을 포기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 찾아 온다는 것은 너무나 확실한 진리다.

One response to “갑질”

  1. Windy Gerrald Avatar
    Windy Ger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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