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갑질에 대해 쓴다. 자꾸 이 주제에 대해 뭔가를 쓰는 것은 그만큼 이 문제가 우리가 시급하게 고쳐야 하는 문제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앞으로도 이 주제로 몇 번 더 글을 쓸 것이다
갑질, 도대체 갑질이 무엇이란 말인가? 한 마디로 말하면 있는 자 혹은 가진 자의 꼴값이다. 나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꿇어! 이것이다.
갑질에는 진짜 수많은 종류가 있다. 아주 하찮고 정말 우습기 이를 데 없지만 널리 퍼져 있는 갑질이 외제차 갑질이다. 그깟 돈 좀 있다고 값비싼 외제차사서 아파트 주차장에 두 칸을 차지하며 주차해 놓고 꼴값을 떤다. 도대체 그런 짓거리 하는 인간들 머리 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돈이 많으면 아예 주차장 넓게 만들고 집 넓게 지어서 혼자 살던가. 그것도 아니고 남들과 같이 사는 아파트에 살면서 그 같잖은 차 하나 가지고 무슨 유세를 그렇게 떠는지.
정말 궁금한 것은 그렇게 차 세우는 인간들이 자식들은 없는지 있다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아니면 주변 다른 사람들 얼굴 보기 민망하지 않은지 등이다. 나라면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얼마나 창피한 노릇인가? 자식이 자기를 쳐다보면 뭐라고 말할 것인가?
아마 저런 짓 하는 인간들이 세금 떼어먹고 돈 없다고 오리발 내밀 것이고 온갖 얌체 짓거리에 나라가 위태로우면 나라부터 팔아먹을 인간들이다. 하긴 그 정도 수준도 못되면서 갑자기 돈이 조금 생겨서 그 돈을 어떻게 주체를 못해서 이런 낯 뜨거운 짓을 하겠지만서도.
그럼 그 사람들의 삶은 행복할까?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행복은 돈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것과 꼭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이 방글라데시 사람들인 것만 봐도 돈과 행복의 양은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고 돈이 없는 것을 찬양하고 돈이 많은 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으면 여러가지 좋거나 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돈이 많다고 비난 당해서도 안된다. 문제는 돈이 많다는 것을 남에게 피해를 주는 특이한 방식으로 티를 내는 것이다. 티를 내는 것은 내가 돈이 많다는 것을 좀 알아봐 달라는 거겠지. 그리고 돈이 충분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비싼 차 타고 다닐 수 있고 크고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 아무도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남을 방해할 때, 예를 들어 주차를 두 칸에 걸쳐 하는 것처럼, 그때 비난 당하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모른다. 자기가 얼마나 자기 얼굴에 침 뱉는 바보인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런 짓 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면서 머리를 팔아 버린 모양이다. 차를 그렇게 세우고 들어가면 누가 그 사람이 돈이 많다고 칭송을 하거나 혹은 존경을 하거나 혹은 칭찬이라도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직접적으로 욕먹지 않거나 싸움이 생기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게 차 세워놓고 집에 가면 모든 사람들이 다 욕할 것이고 겉으로 욕을 안할지 몰라도 속으로는 완전 쓰레기 인간 취급하고 있을텐데. 그렇게 무식하고 열등한 쓰레기 인간이 되고 싶을까? 이는 결국 남들을 피해 주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인격에 대한 문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죽이는 문제고. 뭐랄까? 한 마디로 수준 이하의 짓거리를 하는데 그걸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습게 바라볼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그런데 진짜 사람들이 그들을 꼴값을 떤다고 우습게 바라볼까? 아니, 당연히 속으로는 욕하며 우습게 바라보겠지만 겉으로는? 겉으로도 그들을 비난할까?
이것이 바로 문제다. 우리 한국인의 문제다. 최대한 빨리 바꾸어야 하는 우리의 문제다. 우리가 겉에 보이는 껍데기로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그들이 꼴값을 떤다고 한껏 욕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혹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다. 비싼 차를 타고 어디를 가면, 예를 들어 호텔에 가거나 골프 치러 가면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주차할 때도 고개를 숙여주고 차를 웬만한 곳에 세워도 뭐라고 하지 않고. 반대로 작은 차 가지고 가면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무척 무시하고… 사실 이게 진짜 문제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대우하는 우리 문화.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사람들이 도대체 우리 사회에 무슨 이득을 주었나? 그들은 욕 먹어 싸고 또 욕 먹어야 하는 인간들이다. 물론 그들이 한 행동에 대해 감옥에도 갔다 왔다. 누가 봐도 사회 악이고 커다란 나쁜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주변에서 얼쩡거린다. 대통령님을 외치며 고개를 숙인다. 도대체 한갓 범죄자에 불과한 인간들을 왜 대통령이라 부르며 그렇게 대우를 해 주는 것일까? 오히려 형기를 마저 채우지 않고 풀려난 것에 대해 욕을 해야지. 이건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도 그런 인간들 주변에서 얼쩡거리다 무슨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면 주워 먹으려는 인간들이겠지. 즉, 한 마디로 거지라는 말이다. 거지니까 남이 흘린 것이나 주워 먹는 것이겠지. 이것이 문제다. 그렇게 꼴값을 떠는 인간들을 무시하고 버리면 되는데 버리지 않고 오히려 떠 받들어 주는 문화. 즉 스스로 거지가 되는 이상한 문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나는 거지가 아닌데 내 스스로 거지근성을 따르는 이상한 문화. 우리가 경제력으로 세계의 역사를 새로 쓰는 지금 또 한국 문화로 세계 역사를 새로 쓰는 지금, 우리 내부의 이런 황당무계한 짓거리는 하루라도 빨리 제거해 버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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