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

동양인과 서양인은 다르다. EBS에서 방송했던 라는 프로그램을 유튜브에서 찾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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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and 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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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으면 사실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큰 차이 중 하나는 동양은 보다 본질에 관심을 갖고 서양은 표면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의사들을 한 번 살펴보자.

서양의 의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직접적으로 상처가 있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한 해결이다. 원치 않는 세포가 있으면 태워 죽이거나 잘라내 없애 버린다. 찢어지면 꿰매고 곪으면 곪지 못하게 한다. 즉 문제가 있는 그 부위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해결이다.

동양의 의사는 어떤가? 서양 의사 입장에서 보면 동양 의사들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다. 무슨 기가 어떻고 맥이 어떻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이러니 저러니 떠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양은 표면적인 것 직접적인 것에 관심이 별로 없다. 오히려 그것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보다 근원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어디가 아프면 그것이 그 부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우리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밸런스가 깨졌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약한 부분 보강하고 센 부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문제는 서양 의사들이 더 잘 고칠 것이고 그보다는 뭔가 감추어진 문제는 동양 의사들이 더 능력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둘이 아직은 서로 친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기득권이라 말할 수 있는 서양 의학이 동양 의학을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마치 무슨 사이비 대하듯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동양의학은 그렇게 무대뽀이고 서양 의학은 과학적으로 믿을만한가?

사실 서양 의학은 그 뿌리가 깊지 않다. 불과 수백 년 밖에 되지 않는다. 중세 시대, 서양의 뿌리라 볼 수 있는 유럽에는 의사라는 존재가 아예 없었다. 그럼 아프면? 아픈 사람은 하느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교회에 가서 회계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수술이 필요하면? 잘 드는 칼을 가지고 있던 이발소에서 치료를 담당했다. 즉 서양의학은 불과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양의학은? 동양의학은 이미 수천년 동안 존재해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동식물을 시험해 보고 효능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즉 동양의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시행과 결과를 통해 얻어진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서양의학보다 동양의학이 훨씬 더 과학적이고 믿을만하다.

문제는 기득권을 유럽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100년 전만 해도 자기들이 세상에 하느님을 전파하고 무식한 흑인과 아시안을 개종시켜 문화인으로 만드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믿었었다. 정말 그랬다.

어쨌든 이런 믿음으로 유럽인들이 이끄는 대로 온세계는 끌려 다니게 되었고 그들의 믿음대로 세상 가치 질서가 다시 짜이게 되었다.

아직도 이런 시대는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얼마전부터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소위 대체의학 이란 용어로 생기기 시작했고 아직 붐은 아닐지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나라 의학계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서양이 옳다는 생각이 아직도 주를 이루고 있고 한의사들은 자기 밥그릇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 것을 발달시키기 보다 보다 과학적이라 믿는 서양의학을 더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쨌든 교류는 많아지고 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나쁘지 않다. 그래서 서로 보충할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그런 움직임이 지금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 더욱 진행되리라 본다.

여태까지 한 얘기에서 의사 혹은 의학이라는 단어를 빼 보자. 동양과 서양만 남는다. 아니 의사, 의학이라는 단어 대신 문화라는 단어를 넣어보자. 아마 그대로 통용 가능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 혹은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는 이처럼 다르다.

다행인 것은 공존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독불장군은 힘들다. 언제나 도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망한다. 이것이 역사다. 이런 도전을 받아 무너지기 전에 차라리 스스로 문을 열어 함께 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도 둘 중 어느 한 쪽을 지지하거나 선택하기 보다 함께 같은 높이에 위치시키고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 어느 한 쪽에 배타적이기 보다 둘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더욱 요구된다. 양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때 시너지 효과는 더 커져 세계인이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