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개인의 의견을 공공의 의견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백 수십 년 전 연극과 영화가 사람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공산주의 선전 선동에 사용되었던 것과 같은 역할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이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니 일부 소수 매스 미디어를 소유하고 거기에 뭔가 발을 담글 수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서 TV나 신문과 같은 언론이 그렇게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정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 언론을 자기 편으로 만들거나 수족으로 만들기 원했고.
하지만 지금 TV나 신문 라디오 등은 그 주요 역할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한 마디로 힘을 잃어 가고 있다. 우선 방송이 담당하던 가장 핵심 기능인 뉴스 기능이 축소되고 있다. 굳이 TV나 신문 같은 매스 미디어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뉴스를 보거나 들을 수 있다. 그래서 TV의 뉴스 기능은 점점 쇠퇴해 가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도 뉴스에 관심을 덜 가지게 되었다. 아니 뉴스에 대한 일종의 편식현상을 보인다고 할까? 즉 자신이 원하는 뉴스만 골라서 본다는 뜻이다.
과거처럼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뉴스는 이제 사람들로부터 다소간 외면당하게 되었다. 대신 골라 보거나 들을 수 있거나 읽을 수 있는 뉴스, 소식 혹은 꺼리들이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현대인에게 가장 적절한 꺼리는 역시 유튜브이다.
대부분의 유튜브는 우선 길지 않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또 너무 짧지도 않다. 즉 내용이 너무 편협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 복잡하지도 또 너무 단순하지도 않은 적절한 길이로 나의 최소한의 관심을 채워줄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유튜브의 또 다른 장점은 시청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 중 시각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시각은 유지되기 어렵다. 그리고 계속해서 집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청각을 바탕으로 하는 라디오가 아직 살아남아 있는 지도 모른다.
유튜브는 시각을 통해 우선 사람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청각을 추가하며 시선 혹은 집중을 유지한다. 필요하면 다른 일을 하면서 듣기만 하고 아주 짧게 가끔 궁금할 때 쳐다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플랫폼이다. 유튜브는 컴퓨터에서 볼 수도 있고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고 아니면 조그만 핸드폰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그냥 아무 기기나 있으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손쉽게 볼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무료라는 것이다. 마치 TV를 보면서 시청료를 내지 않는 것처럼 유튜브를 보면서도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냥 광고만 보아주면 된다. 그리고 그 광고가 그렇게 짜증나게 많거나 거슬리지도 않는다. 그리고 원하면 내 입맛에 맞게 그 광고를 줄여줄 수도 있다.
이런 장점을 가진 유튜브는 분명 인터넷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가장 큰 혁신 중 하나일 것이다.
나는 요즘 <책보고>라는 채널을 본다. 이 채널은 내가 어렸을 때 가졌던 우리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나는 크게 두 가지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고려 시대 70년을 무신정권이 강화도에서 견뎠다는 것이다. 그리고 몽골군이 그 강화도를 쳐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이게 의문이었다. 그거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면 아예 한쪽을 막아 버려도 될 것이고.
또 다른 하나의 궁금증은 장수왕에 대한 것이었다. 고구려 전성기를 누리던 장수왕이 느닷없이 평양이라는 곳으로 남하한다. 남하 정책이란다. 그런데 한반도의 평양으로 가면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것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책보고>라는 채널을 알게 되었다. 이 채널의 특징은 우리 역사를 한반도 내에서 찾지 않고 중국 대륙 동쪽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명과 일식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명과 일식 기록만으로 역사를 얘기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일식 기록은 분명 의미 있는 지역에 대한 기록일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우리 역사를 이 한반도에서 꺼내어 중국 쪽에 가져도 놓고 보면 여러 불편한 해석들이 제대로 맞아 떨이지기도 한다.
물론 그 채널의 모든 내용을 다 보지는 않았고 그 내용을 모두 무조건 지지하는 것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시각을 확 넓게 펴 주었다는 데에서 나는 그 채널을 응원하고 앞으로 더 지켜볼 것이며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책보고> 채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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