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니 벌써 수년째 뉴스 혹은 각종 정보들의 편식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즉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골라 보고 듣고 흡수하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부 선동적인 내용에 휩쓸려 올바르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기도 하고 또 일부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노년계층에서 보다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가끔 얘기하는 소위 태극기 부대가 대표적인 정보 편식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일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가? 나만 해도 티비는 거의 보지 않는다. 그러니까 티비에서 전달하는 뉴스를 거의 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유튜브를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왜냐하면 짜증나는 수많은 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듣는 것도 고역이고 차라리 내가 관심있는 내용만 간단하게 골라서 보고 듣는 것이 훨씬 더 나를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정보 습득 방법이다. 특히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이미 어느 한 방향으로 너무 철저하게 자신의 관점을 확실하게 못박은 사람들에게 이는 치명적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떤 특정 메세지 전달자는 마치 종교의 교주처럼 되어 있다. 그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선동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이 돈을 벌고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에서 시작된 전형적인 Yellow journalism 즉 황색 언론의 확장판이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기레기들이 일하는 곳이 바로 황색언론이다.
특히 정치가나 기업들이 황색언론을 활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고 그로 인해 사회가 망가지든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기든 개의치 않았다. 그냥 아무 말이나 자극적으로 마구 써대고 부풀리고 욕하고 비난하는 등 악행을 저질렀다. 이렇게 황색언론이 탄생했고 거기에 편승한 기자들이 말 그대로 기레기가 되었다. 올바른 소식을 공정하게 전달해야 하는 의무 같은 것은 개나 줘 버렸고, 마치 윤석열이가 사과는 개에게나 줘 버린 것처럼, 그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표피적이고 불건전하며 선정적인 내용들을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과장하고 욕하고 매장시켰다. 지금도 특히 우리나라의 조중동에서 매일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당연히 그들이 자신들만의 필터를 이용해 거른 내용들만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 것 같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난하고 묻는다. 누구의 말처럼 악은 선보다 훨씬 더 집요하다.
오늘날 유튜브는 이보다 한층 더 심각한다. 그래도 황색언론은 그나마 최소한의 공적인 어떤 눈치라도 보는데 이 유튜브에 공적이란 개념은 없다. 모든 것은 그 채널을 운영하는 개인의 마음이다. 그들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그것도 마구 말하고 그 내용을 보고 듣는 사람들은 또 그걸 그대로 믿는다. 그렇다. 많은 경우에 그 내용들의 진위를 떠나 그걸 그대로 믿는다. 왜? 왜냐하면 유튜브가 나에게 추천하는 내용은 이미 내가 관심있게 보면서 섭취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며 이와 유사한 내용들을 계속해서 내게 밀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즉, 나는 유튜브에서 내가 관심있는 내용 정 반대에 서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언젠가 한 번 쓴 적이 있는 5.18에 공산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감방에 간, 사실은 훨씬 더 이전에 감방에 갔어야 하는 위인이지만, 그 지만원인가 뭔가 하는 인간의 유튜브를 한 번 보면 계속해서 유사한 내용의 유튜브 영상들이 내게 추천된다. 5.18을 욕하고 그와 유사한 민주주의 활동을 거부하고 나아가 세월호에 대해 근거 없는 사실들을 떠들고 모욕하는 뭐랄까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내용들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냥 자기 생각으로 떠들어 대는 인간들의 영상들이다. 일단 이곳에 한 번 발을 디디면 그 다음은 계속해서 이런 내용의 이야기들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다. 그리고 그걸 듣고 있으면 다 그게 사실인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떠드는 내용들은 대부분 그 개인의 헛소리이다. 근거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전혀 말도 안되는 근거들이다. 지만원인가가 정말 딱 이 헛소리의 표본이다.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고 비교해서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닌 그냥 그렇게 주어진 정보에 만족하면서 그 채널이나 혹은 추천되는 유사한 채널을 보는 사람들은 그 내용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즉 다양한 내용을 소비하지 않고 편향된 내용만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내용은 유일한 진리이고 그냥 그것이 사실이 된다. 그리고 그 사실은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욱 확대되고 게다가 서로의 말을 통해 입증되니 그런 내용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명백하게 진실로 각인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을 약간 자극하면 그들은 곧 행동하게 된다. 왜? 그게 진실이고 이 사회가 진실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이것이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 심각한 문제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행동하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보고 듣고 옳다고 여기는 것이 있으면 그에 합당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행동하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태극기 부대가 모이는 이유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비하는 정보가 진실이라 믿으며 위험한 국가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단순히 무슨 돈 때문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바로 우리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 우리에게 이 유튜브는 매우 위험하다.
현대 사회에서 언론 출판의 자유, 즉 생각의 자유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기본권의 하나이다. 하지만 현대와 같이 거짓된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특히 우리와 같이 행동하는 민족에게 이 자유는 상당한 사회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문제다.
이런 편향된 지식 습득은 정말 심각한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또한 없다. 우리 각자가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밖에. 내 스스로 보다 비판적이 되고 다양한 정보를 섭취해서 현명해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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