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일본은 우리 역사를 지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본은 우리 역사를 지우고 왜곡시켰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그런 역사는 이미 우리 조상에 의해 시작되었었다. 조선 태종이나 성종 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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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의한 우리나라 역사 지우기 혹은 왜곡은 1910년부터 시작된다. 같은 해 11월부터 14개월 동안에 걸쳐 일본은 조선 전국 강토를 구석구석 다 뒤져 문화와 역사 등에 관한 서적 51종 총 20만권을 강제로 압수해 불살랐다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이 거짓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 아닐 것이다. 이후 일본이 한 짓을 생각하면 당연히 첫 단계는 기존에 존재하는 역사와 문화를 제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 이미 말한 데라우치라는 총독의 이야기를 잊지 말자. 조선인의 민족적 반항심이 타오르게 된다면 이는 큰일이므로 영구적이며 근본적인 사업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사업? 이게 바로 역사를 말하는 것이다. 역사를 지워야 조선인을 재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우리 역사를 지운 것은 일본만은 아니다. 부끄럽지만 우리 스스로도 우리 역사를 이미 지웠었다.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 그건 바로 조선 시대에 태종이나 성종 같은 왕들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빼앗아 모두 불질러 버린 사건들이었다.

아마도 조선이 명나라와의 관계에서 사대로 시작한 역사이기 때문에 특히 우리의 영토가 중국 땅에 있었던 부분에 대한 재정리 혹은 흔적 지우기 차원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 스스로 우리를 한반도 내에 고립시키는 것을 선택하고, 그때까지 우리 조상들이 지배하거나 아니면 대등하게 싸우던 중국을 이제는 반대로 섬기는 사대를 시작한 것이다. 우리 역사의 치욕은 조선조에 시작되었다.

일본도 이렇게 우리의 책들을 빼앗아 불태워버렸다. 그리고 1922년 조선사편찬위원회가 만들어진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자기 역사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조선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 특별 기구를 만들었다. 이 하나만 보더라도 일본이 우리 역사 지우기 혹은 왜곡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이 기구는 3년 후 1925년에 조선사편수회로 재편된다.

이 조선사편수회는 일본 총독 직할 기구였고 이들이 1938년 총 35권의 조선사를 출판했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있던가? 어떤 한 국가에서 자기 역사가 아닌 다른 나라의 역사를 대신 쓴다? 그것도 하루 이틀 일 이년이 아니라 장장 13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을 드려? 아마도 인류 역사에 이런 경우는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희귀할 것이다. 정말 일본은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어쨌든 상식적으로도 이런 상황은 이해할 수 없다. 한 국가의 역사를 쓰려면 엄청난 시간과 인력과 노력과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그런 모든 소비를 감수하면서 다른 나라의 역사를 기술한다? 13년 간이나? 뭔가 대단한 목적이 있지 않은 이상 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이 역사책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특히 그들이 이 책을 쓴 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이 책의 모든 부분을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