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일본이 쓴 우리 역사책, 조선사편수회가 출판한 35권의 조선사를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작업은 이미 오래 전에 했어야 하는 일이다. 아니면 아예 읽거나 재론한 필요도 없이 모두 폐기처분 시켰거나 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승만이라는 인물의 방해로 인해 친일파 청산이 좌절되면서 조선사편수회가 만들어 준 역사도 우리는 그래도 껴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다시 출판한다고 한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에서 이 책과 해제를 출판한다고 한다. 한 눈에 일본이 우리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 보여질 수 있는 출판 사업이다. 2023년에. 그런데 이 책이 출판 금지를 당했단다. 출판금지? 21세기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 출판 사상의 자유는 기본인데 출판을 금지한다고? 그것도 국가로부터? 금지가 아니라 모든 시민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주고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알려줘도 시원찮을 판에… 진짜 대한민국이 언제나 일본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까?
그런데 또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하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흔히 얘기하는 더러운 것을 봄으로써 내 눈을 더럽히게 되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보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책은 한 마디로 존재할 가치 혹은 읽을 가치가 없는 역사책이다. 그냥 한 마디로 쓰레기다. 왜냐하면 한 마디로 말해 우리 역사가 아니니까. 즉 다시 말해 우리 역사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니까. 오히려 그 반대로 우리 역사가 뒤로 후퇴하도록 만든 책이니까.
중국이 왜 만리장성을 평양까지 긋고 있을까? 일본이 왜 꺼떡하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옛날에 임나가 우리나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우길까? 설마 중국과 일본의 사학자들이 무엇이 사실인지 모를까? 그건 불가능한 얘기다. 적어도 학자라면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와야 하는지 아니면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상식이니까.
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역사다. 그게 역사가 가는 방향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그건 올바른 역사고 그 반대라면 그냥 우리 역사가 아니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처럼 그렇게 도를 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처럼 비실거리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확하게 힘있게 얘기하지 않고 그냥 대충 뭉개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
중국이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왔다고 하면 우리는 역사책 끄집어 내서 북경이 우리 고려의 서경이었다고 말하고 싸우면 된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면 우리는 일본을 세운 것은 바로 백제였다고 되받아 치고 일본 땅 다 내놓으라고 하면 된다. 쟤들이 한 마디하면 우리는 열 마디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가만히 있다. 왜?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고 또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떠들어야 하는 주체들, 즉 역사학자들이 바로 일본이나 중국놈들이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우리 역사를 만들어 놓은 일본놈들은 이미 우리 역사가 왜곡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우리 사학자들, 특히 강단사학자라는 놈들은 여전히 80년전 왜곡된 역사를 끌어안고 울부짖고 있다. 무슨 황야의 늑대새끼들이냐! 이 개나리 십장생들 같으니라고!
불행하게도 이들이 소위 식민사학자들 혹은 반도사관 사학자들이다. 이들이 현재 우리의 역사를 만들고 가르치는 인간들이다. 이들의 시각은 조선사편수회의 사관을 따른다. 그리고 조선사편수회의 사관은 소위 식민사관이다. 그러니 우리나라 학자라는 놈들이 믿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만리장성은 평양까지 왔고 독도는 일본땅이라 믿는 것이다.
이런 식민사학을 만든 것이 바로 조선사편수회. 그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이병도.
끝내주는 놈들이지. 우리나라 해방기에 이병도 같은 놈들은 실증사학을 부르짓는다. 실증사학? 역사를 보는데 일본이나 또는 우리 조선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진짜 지나가는 개가 다 웃을 소리 아닌가?
열심히 일본놈들 추겨세우고 빌붙어 살면서 호위호식하다가 자기의 뒤를 봐주는 일본이 망해 나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자기 자기가 주장하던 것을 뒤집으면 여태까지 자기가 한 짓거리가 들통날 것이니 뒤집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계속 그 자리에서 옛날처럼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꺼내든 묘수가 나는 친일파 아니다. 나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저 객관적인 역사를 보는 학자다 라고 씨부리는 헛소리가 바로 실증사학 아닌가? 이 실증사학이라는 것은 그냥 단순한 핑계일 뿐이다. 실증은 무슨, 개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