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에서 매우 드물게 우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민족이다. 당장 사학자들을 보자. 중국의 사학자들은 동북공정이니 서남공정이니 하면서 어떻게든 자기들이 대단한 민족이었다고 자랑하고 있고 일본만 보더라도 굳이나 자기들이 얼마나 대단했으며 독도도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역사를 한반도 내에 가둔 것도 모자라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 땅이 일본 땅이었다느니 떠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역사가 맞나? 한 나라의 역사를 이토록 부정적으로 서술하며 우리는 독자적이지 못하고 진취적이지도 못하고 그냥 우물안 개구리처럼 사는 것이 맞다고 서술하는 역사가 올바른 역사 서술인가?
역사가 이 모양이니 나머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역사를 통해서 내가 누구고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것을 이루었는지를 통해 미래를 계획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역사는 전혀 그런 것이 없이 그냥 우리는 별 볼일 없는 민족이었고 땅덩어리도 작았고 그냥 일본과 중국에 매일 치이면서 살다가 어떻게 운 좋게 일본이 우리를 개화시켜 주는 바람에 그럭저럭 살아올 수 있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정말 우리는 심각하게 우리 스스로를 멸시하고 부정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이며 민족일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바로 일본의 교육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우리 한국인에게 우리 스스로를 멸시하도록 덧씌워진 일본의 교육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나만해도 옛날 학교 다닐 때 지금은 을사늑약이라고 부르는 것을 을사보호조약으로 배웠다. 일본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맺은 조약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을사조약으로 표기한다. 왜? 왜 조약이라고 표기할까? 조약이라고 표기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국가에서 그걸 아직 그대로 조약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걸 조약이라 표기하는 단 하나의 이유라도 대 보라고. 도대체 아직도 우리가 독립국인지 아니면 일본의 자칭 보호를 받고 있는 나라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왜 우리는 역사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있나?
일단 조약과 늑약의 차이를 알 필요가 있다. 조약이란 두 나라가 대등한 위치에서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서로 사인한 협정을 말한다. 즉 어느 한쪽이 우세하거나 약하지 않은 둘 다 윈윈할 수 있는 평등한 협정이다. 반면 늑약이란 강압적인 힘에 의해 강제로 맺어진 조약을 말한다. 바로 우리 을사늑약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을사늑약은 이 협정을 찬성한 을사5적,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만 참가하여 일본과 사인했다. 전체 정부의 대표자도 아니고 당연히 황제였던 고종도 아니고 이 5명의 역적이자 매국노들만 참가해서 사인했다. 그리고 당연히 고종은 이 협정을 비준하지 않았다. 즉 이 을사늑약이라는 협정은 그 자체가 무효이거나 이 을사5적들과만 관련이 있는 협정이다.
이 5인은 대대손손 일본의 보호 하에 떵떵거리며 살아오고 있다. 이들에게 을사보호조약은 너무도 옳은 표기이다. 하지만 거기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처음부터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그 협정도 무효이고 일본이 모든 것을 강제로 지 마음대로 행한 것이므로 을사늑약이라는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일본은 사죄하고 필요한 배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나라에 이처럼 비극적인 일을 초래한 을사5적을 부관참시라도 해서 그들의 죄를 처벌하고 당연히 그 직계 방계 모든 가족들의 재산과 모든 것을 추적해 그들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몰수하고 그들을 일본으로 추방해야 할 것이다. 그곳으로부터 보호받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어쨌든 이 을사5적의 일본에 대한 헌신으로 맺어진 을사늑약 때문에 우리는 일본에게 외교권을 넘겨주게 되었고 일본이 통감이라는 관리를 파견하여 우리 외교를 담당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우리는 독립국가가 아니라 일본의 지배 하에 이미 들어간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이 있기 직전 미국과 일본 사이에 맺어진 비밀협약도 있다. 이름하여 카쓰라 태프트 밀약. 일본 장관인 카쓰라와 미국 장관이고 나중에 대통령이 되는 태프트가 만나서 한 사인이다. 내용은 미국이 필리핀을 먹고 일본이 조선을 먹으며 둘 사이에 서로 모른척 하기로 한 내용. 그리고 이 사인을 주도했던 당시 미국 대통령 씨어도어 루즈벨트는 뒤에서 일본을 지원하면서 러일전쟁을 종식시키는 공적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그나마 믿었던 미국이 우리를 그냥 일본 아가리에 던져 넣었다. 우리는 일본에게 먹히고 철저하게 수탈당하고… 힘이 없으면 이렇게 된다. 힘 있는 나라들이 서로 힘 없는 나라를 먹어 치우고 서로 모른척하고. 이것이 힘의 논리를 따르는 제국주의이다. 어쨌든 이 사건이 있은 후 바로 을사늑약이 을사오적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것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절대로 을사조약이라 표기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비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을사늑약에 대한 반발로 고종은 헤이그에 사절단을 파견했다. 이른바 헤이그 밀사사건이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이 세명이며 동시에 뒤에서 끝까지 이들을 도왔고 그 이전과 이후에도 한국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표현한 호머 헐버트 Homer Bezaleel Helbert 가 보이게 보이지 않게 이들을 지원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