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 시민사학자들의 참전

지금 강단사학자들의 역사관은 반도사관을 넘어 반반도사관이다. 한반도의 반만 우리 땅이라는 것이다. 즉 한반도의 북쪽은 중국땅이었고 남쪽은 일본땅이었다는 것이다. 한심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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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구텐베르그 시대이다. 인쇄술이 발명되면서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던 것처럼 수많은 책이며 참조할 수 있는 참고서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누구나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약간의 개인적 능력을 더하면 무엇을 하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역사 역시 이런 전문가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다른 영역보다 더 쉽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역사 분야이다. 한자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어느 정도 혼자 연구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까지는 이런 한자 해독 능력을 갖추더라도 볼 수 있는 책을 찾기 어려웠다. 한자 능력이 있으면 뭘 할 수 있나? 읽을 책이 없다면. 물론 책이 있었지만 거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이제 책이 생겼다. 수많은 접근 불가능이거나 어려웠던 책들이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우리 눈 앞에 펼쳐졌다. 구텐베르그가 인쇄기와 더불어 갑자기 우리에게 다시 나타난 것이다.

과거에는 공부를 하거나 연구를 하고 싶어도 책들을 볼 수 없어서 연구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많은 책들이 원본과 함께 우리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그걸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사학자들은 사실 이 원서들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아니 읽더라도 대부분은 무관심하게 읽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스승들이 다 읽고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이미 정리된 내용을 발전시키거나 반대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연구 범위는 좁았다.

강단사학자 혹은 식민주의 사학자들은 그냥 자기 선생들이 떠들던 대로 떠들면서 그걸 더 확고하게 얘기하고 확산시키면 됐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 이미 다 만들어진 토대에서 그냥 살만 붙이면 된다. 약간의 창의력을 추가해 하나씩 영역만 넓히면 된다. 세상에 이보다 더 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덕분에 우리의 식민사학은 점점 더 견고하게 토대를 닦았고 점점 더 우리만의 역사는 사라져 갔다.

2023년 올해에는 얼마전부터 시작된 전라도가 일본땅이었다는 책을 냈고 그걸 유네스코에 등록까지 하려고 했다.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하지만 이들이 하는 모든 연구의 근거는 없다. 그냥 어느날 자기 멋대로 써놓은 일본놈들이 쓴 한국사이다. 이 한국사는 전혀 근거가 없는 혹은 기존 자료를 왜곡해 만든 완전한 소설이다. 그런데 그런 소설을 가지고 역사라 떠들어대며 우리 땅을 송두리째 일본땅으로 바꾸려고 했다. 누가? 강단사학자들이. 대학교수라는 놈들이. 우리 역사를 쓰고 우리 역사를 가르치는 놈들이.

우리 땅은 정말 우습게 됐다. 옛날 일본놈들은 우리를 반도에 가두는 반도사관을 만들었는데 현재 강단사학자라는 놈들은 반도를 반반도, 즉 한반도의 반으로 더욱 줄였다. 북쪽은 중국이 만리장성을 연결해 평양까지 중국땅이었다고 주장하고 남쪽은 전라도와 경상도가 일본땅이었으니 결국 남은 것은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가 끝이다. 물론 이 지역들도 머지 않아 일본땅이되거나 중국땅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이게 현재 한국의 역사학이다. 강단사학자라는 놈들이 헤게머니를 쥐고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 역사를 편집하고 팔아먹고 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재야사학자들이 있지만 그들의 활동은 힘을 받기 어렵다. 왜 돈이 도는 곳은 강단사학자들 사이니까. 그나마 재야사학자들이 약간씩 힘을 내서 여태까지 견뎌왔는데 이들의 힘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이 전쟁에 참전한 것이 시민사학자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재야사학자들을 자극해서 그들에게 역사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또한 일종의 후원세력이 되었다.

시민역사가들이 참전하면서 전장이 넓어졌다. 지금까지 전장은 일본놈들이 만들어 놓은 식민사관에 멈추어 있었다. 그 외의 것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조선사편수회에서 만들어 놓은 한국사가 이들 바이블이었다. 여기에 갑자기 시민사학자들이 큰 힘으로 참전하게 되었다.

사실 시민사학자들이 그동안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수십년 동안 자기 나름의 공부와 연구를 통해 기존 우리 사학의 관점 자체를 거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얘기를 하더라도 그것은 허공에 아무런 메아리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힘없는 소리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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