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역사란 나의 미래를 내 맘대로 쓴다

역사는 객관적인 기술이 아니다. 그냥 어떤 목적을 가지고 왜곡해 쓰는 것이다. 그걸 있는 그대로 쓰겠다고 내가 못났다고 쓴다면 그 역사를 쓴 놈은 매국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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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란 무엇인가?

학문에는 우선 연구가 필요하다. 밖에 보이는 현상을 파고 들어가 원리나 원칙 혹은 사실을 발견하여 일종의 공식이나 규칙을 만들거나 함으로써 그 지식의 토대를 닦고 그를 바탕으로 어딘가에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이 학문이다. 기초적인 학문도 있고 응용 학문도 있고 어쨌든 우리 삶에서 다양하게 학문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만으로는 부족하다.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과 공유되어야 한다. 공유 없이 혼자만 알고 있는 학문은 마치 과거 구텐베르그 이전의 종교개혁자들과 다를바 없다. 그것이 공유되고 사람들에게 확대되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 삶에 뭔가 관련을 지을 때 그것이 학문으로써 가치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연구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지지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 그 연구를 인용해 주어야 하고 이를 통해 검증이라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진실 혹은 사실로써 정착되어야 한다. 그것이 공식으로 입증되면 수학이나 과학이고 사유를 통해 입증되면 사회나 윤리 혹은 예술이 될 것이다.

시민사학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우선 이들은 그냥 혼자 외로이 역사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일반적으로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특히 우리 역사 왜곡에 대한 반발 혹은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없어서 궁금증을 가지다가 이러면 차라리 내가 스스로 연구를 해 보아야겠다 라고 연구를 시작한 케이스가 많을 것이다. 이것이 학문의 시작이니까. 그래서 보통 수십년간 혼자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가며 하나씩 둘씩 연구를 해왔다.

이들 연구는 처음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자료에 대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하지만 이들의 연구가 획기적으로 급전하게 된 계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인터넷의 탄생이었다.

사실 인터넷을 정말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 혁신이다. 인류의 그 어떤 발명보다도 더 가치있는 발명 중 하나가 인터넷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10년 걸려 해결하던 일을 불과 1시간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인터넷이 있기 위하여 그 이전에 컴퓨터도 있고 전화도 있고 전기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을 통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인간에게 혁신적인 변화를 도입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그리고 이 인터넷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시민역사학자들일 것이다.

이들은 목말라 있었다. 이들이 볼 수 있는 책들이 충분치도 않았고 어디에 가서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또 구할 수도 없었다. 겨우 겨우 이 책 저 책 찾아 읽고 스스로 정리하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러다 어느날부터 자료들이 인터넷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때까지 자신들이 보던 책들이나 자료들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번역이나 해석에 오류가 있을 때 그걸 찾아낼 수 있었고 자신들의 공부 범위를 혁신적으로 넓힐 수 있었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무한한 보고였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했고 또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자신의 연구를 인터넷에 올리고 카페 등을 통해 토론하고 서로 정보 교환하고 하면서 점점 더 이들의 연구 범위는 넓어질 수 있었다.

이들과 기존 강단사학자나 재야사학자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이들에게는 일본놈들이 만들어 준 식민사관이 바이블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예 식민사관을 신경쓰지 않고 그 이전 자료들을 보았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강단사학자든 재야사학자든 이들은 식민사관이라는 주어진 운동장이 있어서 그걸 벗어나기 어려운데 비해 시민사학자들은 아예 그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부분을 기록한 다양한 책들을 찾아서 직접 읽어보고 비교한다.

강단사학자나 재야사학자들이 기본적인 원서를 패스하고 일본놈들이 만들어준 바이블을 가지고 해석하고 서로 싸웠지만 시민사학자들은 아예 노는 물이 다르다. 기존 사학자들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방향을 택했다.

기존 사학자들이 일본놈들의 식민사관을 통해 연구를 한 후 다른 책들을 읽은데 비해 이들은 기존 식민사관은 아예 덮어버리고 보다 근원적인 책들, 일본놈들에 의해 왜곡되지 않은 비교적 순수한 상태의 책들을 읽고 연구하는 것이다.

게다가 강단사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적지 않은 재야사학자들조차 위서라느니 믿을 수 없다느니 떠드는 책들도 이들은 읽는다. 예를 들면 환단고기 같은 책이다. 그들은 이 책 제목만 말하면 치를 떤다. 왜? 그들의 주장에 반대되니까. 그리고 일본서기를 아주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왜? 자기들 얘기를 뒷바침하니까.

둘 중 어떤 책이 진실인가? 모른다. 하지만 역사를 쓰는 것이 우리의 자존심과 미래를 위한 목적이라는 생각을 할 때 당연히 우리를 잘났다고 쓰는 책이 옳은 책이어야 하지 않나?

이건 애국심도 무엇도 아니다. 그냥 상식이다. 나를 잘났다고 쓰는 책이 올바른 책이다. 괜히 어줍잖게 나를 비판하고 객관적인 서술을 하느니 어쩌니 하고 역사적인 반성을 하느니 개풀 뜯어먹는 소리 하는 책은 역사책으로 가치가 없다.

왜 중국놈들이 동북공정하면서 자기들이 잘났다고 난리를 치고 일본놈들이 굳이나 자기들이 쳐들어간게 아니라 대동아 공영이 어쩌고 저쩌고 헛소리를 씨부리고 있나? 그놈들은 병신이고 무식해서 역사를 객관적으로 쓰지 못하는 건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역사는 나의 과거고 나의 미래다. 내 찌질한 과거를 가지고 어떻게 내 위대한 미래를 만들 것인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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