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객관적인 서술이 될 수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된다. 역사란 단순하게 일어난 일 혹은 일어났다고 믿어지거나 알려진 일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후대를 살아갈 자손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기록되어야 한다. 후손들이 현재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쓰여야 한다. 역사란 현재나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건 철저하게 미래를 위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작년 한참 시끄러웠던 전라도 천년사라는 책을 보자. 당연히 소위 강단사학자라는 인간들의 작품이다. 물론 그 책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완용이 그랬고 그 손자뻘되는 이병도라는 놈이 그랬듯이 이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를 중국과 일본에 팔아먹고 있었다. 우리나라 지도 그리면서 독도도 안 그려 넣었던 작자들이고, 국립박물관에 유물 전시하면서 고조선을 아예 빼버린 놈들이기도 하다.
이번에 이놈들이 출판하려고 한 전라도 천년사의 핵심은 임나일본부설. 즉 일본이 우리나라 전라도 경상도를 지배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사실 임나일본부설은 지난 2010년 이미 한국과 일본 사학자들에 의해 폐기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학자들도 임나일본부설은 부정한다. 그런데 그걸 우리나라 역사학자라는 놈들이 다시 끄집어 내 임나를 얘기하면서 그때 말한 (예를 들어) 기문이 남원이다 라고 책에 썼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의 남원은 과거 기문이라 불렸던 일본 땅이었다는 것이다. 학자가 썼는데 뭐가 문제인가? 문제는 그렇게 쓴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그냥 기문이 남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 기문이 남원이라는 것에 대한 근거를 대라고! 없다! 전혀! 그냥 이병도 같은 놈들이 이곳이 이곳이야라고 말한 것 밖에. 그럼 이병도에게는 근거가 있었나? 없었다! 전혀! 흔히 말하는 대로 일본놈들과 이병도 같은 놈들이 그냥 여기가 거기라고 비정했다. 즉 거기가 거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역사적 근거는 없고 그냥 생각해서 이곳이 이곳이다. 이게 다다. 그리고 그렇게 그게 우리 역사가 됐다. 진짜 우리나라 역사는 참 문제가 많다.
그렇게 떠들어대면 또 한 동안 시끄러워진다. 재야사학자와 특히 최근에는 시민사학자들이 모두 난리를 치게 되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떠든다고 온통 시끄러워지면 또 이런 논리가 슬그머니 들어간다. 지금도 그렇다. 작년에 그 전라도 천년사를 가지고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난리를 치니까 조용해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들고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서 한 가지 더 추가해서 우리 땅을 일본에 또는 중국에 가져다 바칠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렇게 역사를 가져다 바친다고 돈을 받는 것도 무슨 명예를 받는 것도 아니다. 또 누군가 학문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했다고 칭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계속 저럴까… 난 정말 이해가 안간다. 저들은 저렇게 하면서 자기 얼굴에 계속 똥칠만 하고 있다. 욕먹으면서 오래살고 싶은 걸까?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놈들이 이 우리나라 강단사학자라는 놈들이다.
그냥 간단하게 과거 나의 연구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그 동안 연구해 본 결과 방향이 이렇게 저렇게 되는 것이 맞으므로 나는 이제부터 이 방향으로 가겠다라고 한 마디하면 된다. 그런 얘기한다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말하는 인간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거야 말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아마 당장의 모욕이 되게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뽕에 가득차서 대한민국 찬가를 불러 제끼고 있는 뭐랄까 민족주의 역사학자가 아니다. 또 기존에 존재하는 우리 역사에 대해 잘잘못을 찾아서 따지는 그런 역사학자가 필요하지도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학자는 자기만의 연구를 통해 근거를 제시하며 우리 역사를 새롭게 쓸 시민사학자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사학자는 자기만의 연구를 행한 사학자이다. 왜냐하면 현재 존재하는 우리나라 사학자들에 의해 쓰인 역사는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 출발점이 바로 조선사 편수회이고 이병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일본이 우리에게 만들어 준 기존 우리 역사는 아예 버려야 한다. 그것이 옳다 그르다 따질 필요도 없다. 그냥 폐기처분하고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운동장에서 하얀 백지에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미 그려진 그림은 아무리 수정해도 완벽하게 수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버리면 된다. 그건 잘못 그려진 그림이고 존재할 가치가 없는 그림이다. 그리고 그걸 수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그냥 다 버리고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
여기까지 대한민국 이야기입니다. 총 69개의 글로 구분해서 쓰였고 A4 사이즈 용지로 계산하면 대략 120 페이지, 40,540개의 단어로 쓰였습니다.
시간이 되면 전체 내용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